
다른 이와 서로 의견을 나눌 때 가장 답답함을 느꼈던 때는 언제세요? 그전에 이 질문에 모두가 똑같은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로 들어가서, 다른 이와 의견을 나누면서 흔히 발견하는 것은 바로 '이견'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대방과의 이견은 답답함을 느끼기보다는 토론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죠. 사람의 생각은 같기 어렵고, 아무리 성향이 비슷한 사람이더라도 같은 사실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상대방과의 지식적 차이는 어떨까요? 물론 토론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면 중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상대방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고 또 함께 알아가면서 의견을 나눌수도 있지요. 게다가 그런 토론은 서로의 사고력과 통찰력을 넓히는 장점도 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기의 생각을 아주 진리인 듯 믿는 사람과 의견을 나눌 때 큰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참 토론하기 싫어지는 스타일입니다. 의견을 나누려고 했을 뿐인데 원치않는 설교를 듣게 되지요.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런 성향이면 좀 더 상황이 강해집니다. 그들에게 반대 의견은 있을 수가 없고, 반대 의견은 자신의 신념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생각은 '자신은 옳고, 자신의 생각에 못미치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아마도 토론할 기회가 많이 없었거나 많은 이들 앞에서 설득의 작업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겠죠.
특히, '위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권위'있는 자들과 토론할 때 위축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권위'는 자신이 부여하는 '위신'과는 달라서 그 말과 주장에 힘이 있으며 그 논리도 정확한 경우가 많죠. 그럼에도 그 답답한 사람들은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권위 있는 사람을 깎아내리고자 그 사람의 다른 면을 보며 자신을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토론은 '싫고', '좋고'를 강조하는 것은 아닌데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똑같이 싫어하기를 바라고 또 그것이 만족되지 않으면 강제하려 합니다. 좋지 않은 버릇입니다. 의견을 나누는 데에 자신의 자존심과 위신을 담게 되면 그것은 마치 자기에게 울타리를 치는 것과 같은데 말이죠. 결국, 폐쇄적인 사람으로 낙인이 찍힙니다.
세상에는 진리가 있지만 애석하게도 사람의 삶에서 '진리'를 다루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진리보다는 실리를 다루는 것들이 많죠. 그런 것들은 정답도 없습니다. 혹시,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자신이 똑똑하거나 통찰력이 있다기보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의견을 나누고 설득하는 작업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듯하지만, 정작 그런 문화에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반대되는 의견에 열려있는가?'. 그것은 천성도 아니고 지식으로 만들어 지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한 과제인 것 같네요. 그러려면 다른 무엇보다 의견을 많이 나누고 여러 사람과 토론을 하는 노력이 최고의 연습방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