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6시, 평소 같으면 한창 자고 있을 시각입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알람 소리에 잠을 깹니다. 지난달부터 여자친구와 함께 스쿼시를 배우러 가기로 했기 때문이지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기 때문에 깨우는 사람이 지각하면 안 됩니다. 잠투정 부릴 여유도 없이 알람 소리에 바로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한 후 6시 30분에 여자친구를 깨우지요. 지난달은 6시 클래스에 신청해서 5시에 일어나야 했는데 6시로 바꾼 후 그나마 한 시간 더 잘 수 있게 된 거죠.
새벽 6시면 캠퍼스는 한창 고요할 때입니다. 학교 특성상(?) 아침형 인간은 거의 찾을 수 없기 때문이죠. 휑한 길을 그나마 녹즙을 배달하는 아주머니가 채워주는 정도입니다. 기숙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준비를 마친 여자친구가 나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든 건 저 뿐만은 아닌 듯합니다. 온 얼굴에 잠이 부족하다는 것이 쓰여 있으니 말이죠.

가는 길에 드는 생각은 오직 하나, '잠을 더 자고 싶다.'라는 생각뿐입니다. 하지만, 몸이 아프지 않은 이상 꾸준히 다닌 두 달. 스쿼시 룰 조차 모르던 상태에서 이제는 게임을 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겠다.'라는 목표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잠이 많아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저와 제 여자친구에게는 기적에 가까운 성과죠.
처음 예상과는 달리 스쿼시는 힘든 운동입니다. 특히 스윙 연습할 때는 강사가 토스한 공을 계속 쳐야 하기 때문에 쉴새 없이 뜀박질을 해야 합니다. 비단 토스뿐 아니라 랠리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향 한번 잘 못 잡아서 강사의 컨트롤에 말려들면 전후좌우로 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사실 밖에서 구경하면 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죠. 상상해 보세요. 강사는 가만히 서서 치고 상대는 계속 이쪽저쪽 뛰어다니느라 정신없고.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히 땀 범벅이 되지요. 그렇게 운동하고 나서 씻고 나면 어느새 기분이 개운해집니다.
스쿼시를 마치고는 바로 아침 수업에 들어가고 또 그렇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니 시간을 버는 느낌은 나지만 그만큼 잠자는 시간이 줄어서 자주 피곤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도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좋은 것 같네요.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건강해지는 느낌이 나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