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히 공개적으로 쓸 말이 없어서 블로그 글을 안 쓴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사람이 바닥으로 꺾이고 나서 한 발 뒤로 물러나 그 상황을 보자니 내가 있었던 그 곳의 현실이 어떤지를 알겠더라. 사실 이런 한 문장을 쓰는 것도 조심스러운 것이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꼭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데, 예전 같으면 친절하게도 그런 것을 모두 신경 썼는데 앞으로는 별로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 그만큼 여유도 없는 것 같고.
어쨌거나, 최근 들어 건강은 물론이요 컨디션, 마음의 상태까지 모두 바닥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후반 부터 꾸준히 찾아온 개인 경제의 위기는 최근에 들어서 더욱 심해져서 순간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 결과 카메라며 렌즈며 차며 가치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거의 다 팔게되는 상황까지 가면서 간신히 경제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사실 뭐 그런 상황들은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은데 언제나 그렇듯 날 힘들게 한 문제의 근본은 따로 있다. 바로 희망고문.
그 희망고문이라는 것이 내가 결정하는 것이면 포기를 하든 좀 더 열심히 하든 어떻게 할 텐데,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 더 문제. 결국 그의 근거 없는 확신만 바라보고 기다림을 계속해야 하는데 그건 정말 고문과 같더라. 하지만, 당시에 '한 줄기 희망은 있다.'고 하면서 버텨온 과거를 뒤돌아 보면 참 의존적이고 무능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시간에 스스로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면 이렇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앞으로는 쉽사리 남을 믿으며 남에게 희망을 바라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렇게 하나씩 인생에서 큰 틀을 배워나가고 엮어가는 것 같다.
이렇게 살다보면 수백 번은 염세주의자가 되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지금도 살아보겠다고 아웅다웅 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도 참 신기하다. 어디서 이런 오기인지 뭔지 모를 힘이 발동하는 건지. 내면에서 충돌하는 가치들이 많을 수록 그것이 나중에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 비록 내가 올해 초부터 겪었던 것들은 참 생각하기 싫을 만큼 최악이지만 말이다. 세상에는 오류 없는 진리 없고 모순 없는 논리 없다고 하잖냐.
그리고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지금은 그래도 상황이 좀 좋아져서 조금만 더 있으면 거의 풀릴 것 같다. 원래 이런 일은 안 좋을 때는 말을 잘 하지 않는 법이랄까. 여유가 되면 블로그에 글도 자주 올리고 많은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조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