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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2009/01/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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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적으로 감원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 MS, IBM 등의 IT업계부터 미국의 AT&T, 캐터필러, TI, 필립스, 혼다까지 직종을 불문하고 꽤 많은 회사들이 감원을 발표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감원을 통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은 대규모 감원 자체가 제도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한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에서도 제법 많은 수의 직원을 해고하거나 해외 법인을 철수하기도 등 감원바람이 불고있다.

이런 감원바람은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많은 경제관련 단체들이 앞으로의 경제상황도 언제 좋아질 것인지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방어적인 경영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불확실한 미래에서는 어쨌거나 회사는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결국 현금 또는 그에 상응하는 유동성과 고정가치를 가진 자산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경제가 언제 좋아질 것인가? 그것을 예측하는 자체가 조심스럽기도 있지만, 사실 경제 상황이 다시 좋아진다는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좋아진다.'라는 말이 성장을 뜻한다면 나는 조심스럽게 우리가 최근까지 경험했던 비약적인 성장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산업혁명으로 부터 시작하여 정보혁명까지 인류는 많은 innovation을 경험해왔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 성장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렇다할 innovation이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혁신이 나온다면 성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가 가진 정보혁명의 엔진 역시 동력이 멈춰간다는 느낌이 든다.

실적악화를 발표하며 감원을 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특히 한 SW 업체의 경우는 주목할만 하다. 작년 매출이 그 전 해와 비교할 때 170% 가까이 되는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감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해는 된다. 특히 SW업체 같은 경우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조업은 생산 설비를 매각하는 방법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SW업체와 컨텐츠 업체는 매각할 설비가 거의 없고 인건비가 지출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때문에 감원이 가장 효율적인 실적개선의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주3일 근무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job sharing의 하나다. 노동시간을 줄임으로 고용을 촉진하고 실업률을 낮추자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움직임을 환영한다. 최근 역사를 보면 전 세계가 지나치게 성장에만 열을 올린 것 같아 보이는데 이제는 성장은 한 템포 쉬면서 안정적인 조율을 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경제 선진국은 그들의 모임에서 이러한 논의를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 경쟁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많은 부작용이 생기고, 지금의 현상 역시 조금 더 민감하게 바라본다면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job sharing이 국가 하나만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긴 하다. 어느 나라가 자국의 경쟁력만 떨어지기를 바라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선 경제 선진국 부터 합심해서 성장속도를 조절하면서라도 이러한 움직임은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생산력도 좋아지고, 사람의 힘이 필요없게 되는 것들이 많아질 것이다. 지금의 구조에서라면 자연히 일자리도 감소하게 될 것인데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실업률을 낮출 수가 있을까? 물론 기득권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찬성하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계속 될 실업 및 구직난이 사회 전반적으로 불어닥치는 심각성을 더 강조해주리라 생각된다.

실업 및 감원 등으로 찾아오는 사회적 진통이 앞으로는 더 심하게 되지 싶다. job sharing은 전체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도 않을 것이고 기득권의 반발도 심할 것이라서 말이다.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해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차라리 성장을 더 하는 것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비관적이기는 하다. 그리고 기업 역시 자신의 경쟁력과 직원들의 임금을 스스로 낮춰가며 이런 일을 하지도 않을 테고.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지속되는 경쟁 때문에 감원이 필요하다면 생산력의 증가로 일어나는 감원도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이 두 가지는 한 번의 움직임이 아니라 지속되리라 생각한다. 현재의 감원열풍이야 어떻게든 꺼질지도 모르겠으나, 앞에서의 상황이 실현된다면 실업률은 더욱 높아지지 싶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정부는 innovation에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job sharing도 아니면서 뭐 어떤 방법으로 실업률을 낮추고 고용을 촉진하면서 성장도 지속시켜서 국가 경쟁력도 올리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현실적이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경제'성장'을 이루겠다고 하니 신적인 능력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2009/01/31 08:17 2009/01/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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