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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방전도 유감

2008/10/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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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수님의 존재와 그가 이루신 일을 믿는 기독교인이다. 이단이니 개독교니 하는 정치적인 견해로의 종교접근은 잘 모르겠고 그냥 나는 선조가 혹은 선생이 가르치는 대로 바른 대로 예수님을 믿으려고 노력하는(그렇기 때문에 실수도 엄청 많이하는) 한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날 주말에 부산에 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길에 역에서 여러 사람을 보며 내 맘속에 어떠한 생각이 있었다. 흔히 '노방전도'라고 말하는 전도를 하고 계신 분이었다.

노방전도에 대해 나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전도하기 위해 나서는 분들의 용기를 존경하긴 한다. 효율성이나 역효과는 뒤로하고 어쨌거나 대중 앞에서 저렇게 쉴 틈 없이 말씀 선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적어도 나보다는 믿음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10m 거리도 안 두고 이렇게 여러 사람이(세 사람이) 각기 다른 말과 노래를 하고 있으니 그보다 더 짜증 나는 소음은 없었다. 무슨 말인지도 못 알아 듣겠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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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큰 확성기로 음정 떨어지는 목소리로 노래방처럼 찬양하는 사람. 다른 쪽에서는 너무 출력을 높여서 디스토션 걸린 앰프로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 간다'라는 결과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는 사람, 한쪽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시민을 향해 손짓하면서 계속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외치는 사람. 어떤 마음에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은. 나의 교만에서 비롯된 행위인지 아니면, 저건 올바르지 않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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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을 멈추고(어차피 기차 시간은 아직 남았기 때문에) 가만히 하는 말을 들어 보았다. 역시나 예수님을 믿으면 세상 모든일이 형통하고 천국간다는 이야기. 짧은 시간에 얼마나 깊고 많은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느냐만, 왠지 저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얼마나 예수님에 대해서 잘 알아줄지가 의문이었다. 역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의 '나는 만사가 형통하고 천국 간다.'라고 하는 것을 누가 주의 깊게 들어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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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비판적인 생각을 하면서, '난 정작 예수님을 제대로 전해본 적도 없으면서 저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은 무슨 마음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직 어떤 마음이 합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예수님이 길거리에서 복의 매개체 정도로 여김 당하는 건 싫다. 그리고 현대 시대에서 저렇게 확성기로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사람보다는 짜증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비단 예수님뿐 아니라 많은 이가 동의할 옳고 좋은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저 방법은 아니라는 사실. 그만큼 소식과 정보를 담는 매체가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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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학자나 목회자가 아니라서 정확한 판단은 잘 못하겠지만, 적어도 몇 가지 확실한 것은, 저 세 사람은 엄청난 소음을 역 앞에서 내고 있었다는 것이고(게다가 서로의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소음이 섞이기까지 했다는 것이고), 지나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히려 예수님의 존재도 짜증 나게 만들었다는 것이고, 말씀 역시 너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 아닌 세상적인 욕심에 편향적이었다는 것이다.
2008/10/08 23:36 2008/10/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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