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는 지난 주말이 봄꽃 구경의 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벚꽃과 목련 모두 활짝 피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 지난 주말에는 벚꽃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캠퍼스가 유원지화될 정도였습니다. 학교에 목련과 벚꽃이 많아서 참 캠퍼스가 예쁜데 그 소문이 외부에까지 퍼졌나 보더군요. 졸업식 수준의 차들과 사람, 벚나무 밑에서 자리를 깔고 노는 사람들을 보는데 왠지 저는 그 광경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벚꽃이 예쁘다 한들 저에게는 학교일 뿐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지난 주일에는 학교를 떠나 근처 공원에 나들이를 갔었습니다. 교내도 예쁘지만 왠지 나들이까지 학교 안에서 해결하기는 싫어서 일단은 학교 아닌 곳으로 나갔죠. 잔디광장에 갔었는데 아직은 이른 봄이라서 그런지 쑥이 많더군요. 쑥이 딱 좋을 때라서 캐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분위기가 점점 쑥 캐는 분위기로 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한 몇 개 뜯어서 방에 놔두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커져서 계속 캤습니다. 봄 경치도 볼 겸 해서 나들이 간 건데 졸지에 쑥만 캐고 왔네요. 쑥도 애매하게 캐서, 먹기에는 작고 그냥 말리기에는 많은 양이라 고민이네요.
뭔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겨울이고 또 봄이고. 들에 풀이 돋아나고 나무에 꽃이 피고. 그렇게 바뀌는 풍경들을 보면서 '내가 느끼지 못한 사이에 얘네들은 참 열심히도 움직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긴 하지만 이렇게 순간순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큰 축복인 것 같네요.
한 주간 날씨가 참 따뜻했습니다. 2월에 개강한 탓인지 겨울이며 봄이며 느낄 사이가 없었는데, 이번 주는 참 날씨가 따뜻해서 '봄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제 조금 더 있으면 귀찮은 황사 떼가 몰려와서(이미 몇 번 왔었죠) 봄을 느낄 수도 없겠지만 말이죠.
제가 정신없이 사는 사이에도 세상은 벌써 저마다 삶을 준비하고 있었네요. 날씨가 따뜻해서 잠깐 주변을 둘러보니 앙상했던 가지에 여기저기 잎눈이 피어 있었습니다. 진짜 이제 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