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쯤 전, 경개 교수님께서 스페셜 프로젝트 파티를 준비한 그룹원에게 수고했다고 저녁을 사주셨다. 무려 일식집에서 회를 사주셨는데, 메뉴는 주땡이가 그냥 질러버린 것 같다. 애들과 저녁을 맛있게 먹고 다음으로는 와인바로 이동해서 교수님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뜬금 애들이 갑자기 교수님께 "식장산에서 야경을 보고 싶어요." 라고 말을 한다. 교수님 당황해 하신다. 교수님도 우리도 모두 9시에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 말이 나온 시각은 밤 11시. 식장산을 가기에는 늦은 시각이지만 애들이 너무 강력하게 조르는 바람에 교수님께서도 분위기에 떠밀려서 식장산에 가기로 결정하셨다.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로 갈 줄은 몰랐다. 아침 9시에 수업이 있는데 출발 할 때의 시각은 자정을 훨 넘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사진 한 번 안 찍으면 서운하다. 식장산으로 출발하기 전 길거리에서 기념 샷. 그리고 교수님 차로 이동.

무려 진짜로 식장산을 향해 출발 했다.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각, 교수님도 우리도 오전 수업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것을 지금 상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이것도 '추억'이라는 강력한 합리화 작용으로 일단 계속 가는 것.

이렇게 식장산에 도착하니 시계는 벌써 한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식장산에서 야경을 보고 별도 보면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내려왔는데, 집에 도착하니 약 세시. 물론 다음날 아침에 교수님을 비롯 같이 갔던 학생들은 좀 힘들어 했다. 하지만, 이런 것이 또 대학생활의 소소한 재미가 아닐까 싶다. 교수님과 함께 이렇게 분위기를 타면서 지를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고.